틀렸다고? 다른거겠지! in my head.

1917년 뉴욕에서 한 작품이 등장한다. 현대 지성인이라면 모두들 아는 마르셀 뒤샹의 '샘'이라는 작품이다. 처음 그 작품을 보곤 시람들은 비난을 하였다. 그 이유는 "공산품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. 게다가 소변기를 샘이라니!"
이 내용을 좀 더 파고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더 질문해 보려 한다.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가? 우리는 어떻게 책상을 보고 책상이라 말하며, 어떻게 자동차를 보고 자동차라 할 수 있을까? 단순히 기능을 하기 때문에? 그렇다면 장난감 자동차를 보고도 자동차라 할 수 있는건 탈 수 있기 때문일까? 우리가 무언갈 보고 그것에 대해 인지하고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하나의 '상징'이기 때문이다. 다르게 말하자면 '사회적 약속'이라 해야할까.
옛날에 읽은 책 중에(제목은 기억이 안 나지만) 어떤 사람이 책상을 수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. 그리고 가위는 연필 이런식으로 언어를 바꿨다. 그리고 그는 당연히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했다. 이렇듯 우리는 연필을 보지만, 미국인은 pencil을 본다. 그렇다고 두 나라의 사용법이 완전히 다른 것일까? 그들도 똑같이 쓰고 지운다.
우리가 연필을 보고 연필이라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. 나무로 만든 길쭉하고 원형이나 육각형에 흑연이 달려있는 것 말이다. 꼭 나무가 아니더라도 글을 쓸 수 있다면 연필이라 부르기도 한다.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가 연필을 들고와서 커피라 한다면 그것은 사회에서 배척당할 것이다. 마치 마르셀 뒤샹이 처음 '샘'이라는 작품음 내어 놓았을 때 처럼 말이다. 그렇다고 그것이 틀린건 아니다.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어 놓았을 뿐이다.
최근 자주 듣는 말 중에 "내가 하면 로맨스. 남이 하면 불륜"이란 우스갯 소리가 있다. 결국 하나의 형상에 대한 다른 해석 일 뿐이라는 말이다. 마치 2차 세계대전에서의 레지스탕스가 나치에겐 테러리스트 였던 것과 변기를 처음 본 사람들이 샘물인줄 알고 마셨다는 이야기 처럼 말이다.
그러한 의미로 세상엔 수학빼곤 '틀린것'이란 없는 것 같다. 다만 '다를뿐'이지. 그래서 나는 '틀렸다'는 이야기를 수학쪽이 아니라면 왠만해선 말하지 않으려 한다. 수학엔 까막눈이라 '틀렸다'는 말을 전혀 쓸 일이 없어서 그렇지... 그냥 그렇다고 합니다.


덧글

  • 자유주의 2013/08/20 13:32 # 답글

   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그게 부족한 거 같습니다. 마치 수학처럼 절대적인 진리가 있는 듯이 말이죠.
  • 이기적 인류 2013/08/20 13:51 #

    그렇죠. 적어도 인문학 쪽에서는 "이게 진리야!"라고 할 확실한건 없는것 같네요
댓글 입력 영역